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사랑하는 아빠, 엄마, 어제 시드니에서 학교 다니던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을 보니,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을 엄마 아빠께 소개해 드린 것이 없는 것 같아요.내 친구라면 항상 반기시던 엄마아빠인데, 외국을 돌면서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는지 궁금해 하셨을 텐데,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들 곁에서 행복하게 지냈는지 몰라요. [어느 크리스마스 날] 항상 엄마아빠에게 감사하지만, 저는 정말로 인복이 많은 사람 같아요. 즐겁고 기쁠때는 물론이고, 어렵고 힘들때는 더더욱 좋은 사람들이 나를 보호해주고 지켜주었어요.엄마아빠가 곁에 없을 때에도 외롭지 않고 꿋꿋하고 즐겁게 살 수 있었던 건 모두다 아빠엄마가 내게 준 인복 때문인 것 같아요 . 사실 시드니에서 공부할때가 지금 돌이켜 보면, 꿈을 이루어 나가니 행복한 ..
사랑하는 엄마아빠, 이제 사랑이가 나오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되니, 2006년,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처음 제대로된 공부를 시작했던 그 때가 생각나 편지써봐요. [시드니 대학교 본관 건물.. 정말 웅장하고 예쁘지요. 학교 다닐때는 눈에 보이지도 않더니, 지금 보니 참 멋진 학교를 다녔어요. 저. ^^ ] 시드니대학교 석사 합격소식을 듣고도 뭐 별로 기대도, 두려움도 없이 묵묵한 감정으로 학교에 갔다가 첫 수업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충분히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학교라는 곳은 다른 곳이었다는 것은 그때는 미처 몰랐나봐요. 호주 생활 3년차에 이렇게 언어적 장벽을 느끼게 될 줄이야... 세미나..
사랑하는 엄마아빠께, 벌써 8년이나 전이예요.생각해보면 엊그제만 같은데, 시간이 어떻게 그렇게 쏜살같이 흐를까요. 요근래 아이가 태어나면 이래저래 할 수 있는 일들이 제약되어 있으니까, 밀렸던 영수증 정리며, 은행공과금 정리며, 여러가지 잡다한 일들을 하고 있었어요.작년에 컴퓨터의 뭐가 잘 못되서 다 날라가 버린 내 사진도 얼마전에 복구했어요. 그 이후 정리를 안해서 사진들이 엉망징창이었는데, 그것도 요즘 정리하고 있어요 . 그러다 섬나라 선교 갔을때 사진들을 얼추 정리하면서 그 때 생각도 나고, 엄마아빠한테 제대로 이야기하고 보여드린 적도 없는 것 같고.. 하는 생각도 나고 해서,오늘부터 또 차근히 섬나라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여행은 어디를 갔다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