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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유다. 영국의 캡틴 톰 할아버지는 100살에 NHS(영국국민의료서비스) 에 약 3천 3백만 파운드의 거액을 기부하고, 영국의 영웅이 되어 여왕의 기사작위를 받은 뒤에, 101살을 맞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삶의 끝자락에서 그가 이룬 것을 그는 가히 상상이나 했었을까? 99살에 돌아가셨다면 그 삶의 가치는 지금과 다를까? 할아버지의 삶의 이유는 처음부터 달랐을까? 우리는 왜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왜 모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이다. 행복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자기만족을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왜 살아가는지 말이다.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걸리는 인생들이 있다. 소위 가난한 사람들, 사회 소..
매일 같이 머리속에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이것을 다 정리해 내기가 어려워서 생각으로 생각에 꼬리를 물다가 그저 어느새 바람처럼 날아가버린다. 그러다가 또 어느 새 다시 돌아와 때로는 한번도 그 생각을 안 해봤던것처럼 그렇게 다시 그런 저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때도 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온 생각이 나를 깨우고, 또 깨우고, 또 깨워서 결국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삶에 대한 이유를 찾는 일. 요즘 그것이 나를 많이 흔들어 대고 있다. 살아온 삶이 있어서 삶을 되돌아 보는 것이고, 살아갈 날들이 있어서, 생각이 많이지는 것일까. 매일 매일 몰려드는 생각을 때로는 담아두고 싶어 일기를 적는다. 생각을 덜어내는 일, 글을 쓰고 정리하는 일로 옮겨보지만, 그 얼마나 가능한 일일까 의심을 하면서도 복잡한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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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아빠, 오랫만에 앉아 편지를 써요. 오늘 런던은 하늘도 맑고 바람도 따뜻하고 완연한 초여름 날씨예요. 예전같으면 이런날엔 일찍부터 밖으로 나가 공원으로 강가로 산책도 하고 한껏 바깥 바람을 즐길텐데, 요즘은 일도 바쁘고 몸이 나른한 것이, 둘째가 생겨서 그럴까요, 예전같지 않게 집에만 있고 싶은 시간이 많아요. 요즘 내내 걱정이 많은 엄마아빠 곁에서 같이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항상 이역만리 떨어진 외국에서 편지를 쓰는게 고작이네요. 얼마전에 아빠가 큰 오빠 이야기를 하시고 나서, 우리 성운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벅차오르고, 뭔가 첫째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요. 나와 함께,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를 처음 만든 첫 아이. 내가 부모되게 해주고, 부모라는 존재에 ..
사랑하는 엄마아빠, 오늘 저녁에도 (한국은 새벽에) 새벽기도 다녀오셔서 전화를 주셔서 감사해요. 바쁜 하루하루가 어쩌면 내 정신을 더 말똥말똥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이 없어 늘어질땐 아들에게 더 스트레스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편지 드려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 이야기 했었잖아요. 우리의 삶은 95%가 하나님의 준비, 5%가 우리의 노력이라고 배웠어요. 그러니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님이 부모를 준비해 주셨으니 95%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육신의 부모는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내가 부모로서 해주는 것 같지만, 그것 마저도 어쩌면 하나님이 내 자식을 키우려..
사랑하는 엄마아빠, 지난 번 생일에 편지를 쓴게 어제만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나버렸어요.엊그제 선우의 생일이라고 문자를 보내시면서 며칠있으면 네 생일이라고 아빠가 이야기 하셨죠.이젠 손주들 생일까지 기억하고 계시는 엄마아빠를 보면서, 가족들의 한사람 한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엄마아빠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바쁘다고 생일이 뭐 별거인가 싶어 지나온 날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엄마아빠는 제게 전화를 하시고, 축하해 주셨었어요. 엄마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호주에 있던 해 였어요. 아마 2004년 1월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제 생일은 1월이라 항상 추웠는데, 처음으로 더운 여름에 제 생일을 맞았어요.저는 그날도 여느 때처럼 만물복귀를 하고 있었고, 무거운 모금용 초컬릿을 가방에 메고,땀을 흘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