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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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 " I '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막내 딸 2021. 2. 20. 05:42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유다. 

 

영국의 캡틴 톰 할아버지는 100살에 NHS(영국국민의료서비스) 에 약 3천 3백만 파운드의 거액을 기부하고, 

영국의 영웅이 되어 여왕의 기사작위를 받은 뒤에, 101살을 맞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삶의 끝자락에서 그가 이룬 것을 그는 가히 상상이나 했었을까? 99살에 돌아가셨다면 그 삶의 가치는 지금과 다를까? 할아버지의 삶의 이유는 처음부터 달랐을까? 

 

우리는 왜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는 왜 모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이다. 

행복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자기만족을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왜 살아가는지 말이다.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걸리는 인생들이 있다. 

소위 가난한 사람들, 사회 소외계층, 장애인, 환자, 범죄자 또는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작은 생명들까지.. 

우리가 빛나는 인생, 성공한 인생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치 우리의 인생이 모두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또는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만 

삶의 이유에 걸맞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영화 소울(SOUL) 의 마지막 장면에, 

" I '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하는 주인공의 말이 나의 머리를 퉁 세차게 치며 들어왔다. 

 

삶의 목적은 모두가 다르고 그 어떤 하나일 수 없지만, 

내가 찾은, 우리가 삶을 가진 '이유'는 하나, 바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이 모두 가치로운 이유는 모두 살아 가고 있고, 살아 왔고, 살아 냈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더러운 인도의 빈민가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도, 

중동의 전쟁터에서 살다가 죽어버린 사람들의 삶도, 

부단한 노력으로 부의 끝을 맛본 사람의 인생도, 

심지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삶도, 

혹은 세상의 공기를 맛보지 못하고 없어져 버린 생명까지도, 

우리가 소중하게 지키려는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삶(Life) 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하면 내가 더 만족하는 삶을 살 수는 있지만,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야 내가 가치로운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정해놓은 삶의 목표를 이루며 만족을 하고, 

사회가 도적적이고 가치로운 삶이라고 정해놓은 삶을 살아가며 칭찬받고 영웅이 될 수도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더 돈을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원하는 것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기분을 느끼며 성공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람이 다르듯 인생이 다르고, 그 목표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다. 

그러나 한가지 우리가 모두의 인생이 가치롭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일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입장이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이 인간과 이 세상을 모두 사랑한다고 하면, 

우리는 범죄자라 그 생명이 가치없고, 

남의 돌봄이 늘 필요한 파킨슨 환자라 그 삶이 가치없다고 말할 것인가?

한순간 태어나 생명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삶도 가치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 

그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말이다. 

 

하나님의 입장에는 모든 생명이 그 삶을 살아 내는 것 자체가 기특하고 감동이지 않을까. 

그래서 인생은 성공도 실패도 없는 경험의 연속이며, 

감정의 용광로를 겪어내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시간이 모두에게 다르지만, 더 긴 인생을 산다면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 겪게 되는 일들 속에서 일렁이는 나의 감정들을 경험하고 그것들을 컨트롤하며, 나의 환경에서 선택한 일들을 감당해 내는 것,

이 많은 인생들이 만나 수없이 많은 한계들을 극복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삶과 그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40에 들어서면서,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했을까, 

나는 왜 저렇게 살아가지 못할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에게 과거 많은 일들이 있었듯, 

알 수 없는 미래가 있을 것이고, 

나는 그 안에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어디에서 만족을 느낄지, 슬픔을 느낄지, 행복을 느낄지, 아직 모두 알 수 없다. 

그렇지만, 100살이 되어 내가 무슨 경험을 하게 될지, 

아니면 그전에 나의 삶이 끝이 날지 살아보면 알겠지. 

그 삶을 나는 매 순간 살아가면 되겠지. 

 

그 삶의 가치를 알고 삶을 대면했을 때 

이 순간 이 삶을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삶의 목적, 삶의 목표는 이 삶을 더 잘 살아내려고. 

삶을 살아하는 방법으로 정하는 것. 

 

끝나지 않는 삶에 대한 고찰. 

오늘은 여기까지. 

 

 

" I 'm going to live every minute of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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