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엄마, 아빠!! 카사바라는 뿌리음식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세요?얼마전에 여기 테스코(우리나라 이마트 같은)라는 대형 마트에 갔더니 카사바 가 있는 거예요. 카사바는 예전에 제가 통가라는 나라에 있을 때 먹었던 음식인데요, 생긴거는 고고마 같이 생겨서, 맛은 감자같은 맛이 나는 뿌리 음식이예요. 통가에 한 한달반 정도 머물 계획이어서 우리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을 얻었어요. 사실 통가는 그렇게 큰 섬이 아니라서, 차로 30분이면 섬을 다 둘러볼 수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더군다나 그 당시에, 자동차 최대 속도가 시속 40키로밖에 안되었으니가 대충 감이 오시죠. ^^ 집을 얻고 나니까 집주인 아주머니가 우리 팀 아이들 먹으라고 카사바하고 단호박(통가는 단호박 생산지로 유명해요.)을 한자루씩 가져다 주셨..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오늘은 신랑과 함께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왔어요. 매년 요맘때 쯤이면 유명한 플라멩코 연출자 (파코 뻬냐, Paco Pena)가 영국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하는데,2009년 스페인에서의 추억때문인지, 처음 찾았던 2010년 카르멘이라는 주제의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그 후로는 매년 이렇게 공연을 가고 있는데, 올해는 아프리카 춤과의 적절한 조화로 연출해낸 춤 공연이었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2013 런던, Sadlers Well 이라는 공연장, 플라멩코를 보고] 근데 사실 오늘은 플라멩코 공연보다 아프리카 춤과 음악을 들으면서 섬나라 있던 시절이 생각나서 그 이야기를 드리려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컴퓨터를 켰어요. 노래와 춤을 곧잘하던 섬나라 사람들. 물론 아프리카와는..
사랑하는 엄마, 아빠께. 한참 태평양의 섬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선교를 하고 있던 시절, 어느날 한국 집에 갔더니, 집 복도에 세계지도가 떡 붙어 있었어요. 엄마한테, "엄마 어디 가고 싶으신데 있어요?" 그랬더니, 엄마 말씀이.. "우리딸 요즘은 어디 가있나 확인 할려구 샀다." 그러고 보니 빨간 점들이 여기저기 찍혀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나라들이더라구요. 나도 내가 그렇게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지 몰랐는데, 그렇게 보니 참 많이도 다녔어요. 엄마 전화할때 마다, "어디냐?" 그러면,"학교요", "집이요".. 하는게 아니라, "이스라엘이요", "통가요", '호주요"... 하는 딸이 되어 놓으니..무슨 스튜어디스도 아니고, 엄마는 도통 나라이름들도 잘 모르겠다면서 지도를 사셨다고 하셨어요. 나도 잘 모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