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2014.05.09 사랑하는 엄마아빠, 어제는 어버이 날이었는데, 같이 있지도 못하고, 하루를 바쁘게 살았어요.요즘은 일도 많고, 더군다나 아들과 씨름을 하며 하루를 보내니,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로 모르겠어요. 오늘은 성운이가 많이 징징대서 어떻게 해야할지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었어요.아침에도 산책, 오후에도 산책, 계속 왔다갔다 하고, 징징 대면 먹이고, 업어주고, 놀아주고 달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저녁쯤 되니 막 소리를 지르기 직전까지 가더라구요. 집안일은 산더미 처럼 쌓여있고, 다른 사람들 처럼 집안이 더러워도 그냥 나 몰라라 며칠, 아니 한나절이라도 놔 두면 안되는 집이니,그때 그때 청소를 하고 치우는것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더라구요.아들은 놀아달라고 징징 대는데, 쌓여있는 청소거..
사랑하는 엄마아빠께, 오늘은 내 생일 하루 전인데, 엄마한테서 생일 축하 카톡을 받았어요.문득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목이 메이는 거 있죠. 만 삼십삼년을 살고서 이제야 제대로 생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자식을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나 봐요. 물론 아직도 철이 덜 든 딸이지만, 자식을 낳고 나니 인생의 다른 장을 살고 있는 기분과, 하나 더 배워 가는 것을 느껴요. 오빠들과 내 생일이 엄마아빠에게 왜 더 특별한 날들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단순히 우리가 엄마아빠의 자식이라서 생일을 축하해 줘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탄생은 엄마아빠의 인생에 큰 전환점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사랑이를 낳던 날을 기억해요. 그 작은게 스물일곱시간 동안 내 작은 뱃..
사랑하는 아빠, 오늘은 특별히 아빠에게 편지를 써요.오늘 아침에 교회를 가려는데, 차가 많이 막혔어요. 시간은 늦었는데, 차는 움직이질 않고, 사랑이는 카시트에 앉지 않으려고 얼마나 징징 대는지, 날도 선선한데, 저는 진땀을 내고 있었어요. 더군다나 오늘 오후에는 한국타운에 가서 장도 보고 머리도 잘라야 해서늦게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아침에 정리를 해두고 나오느라고 정말 정신없고 바쁜 아침을 보냈거든요. 그러는 정신없는 와중에 아빠한테서 카톡이 오는 거예요. "카톡!" 사랑이를 한팔에 안고 한손으로 손님이 카톡을 한 줄알고 봤는데, 아빠가, '지금 도전 골든벨 너네 서대전 여고 나온다!'하셨어요. 제가 '그립네요, 우리학교' 보냈더니, 조금 있다가, 아빠의 메세지가'예쁜 애들만 나왔는데 너보다 안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