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아빠와 딸. 본문
사랑하는 아빠,
오늘은 특별히 아빠에게 편지를 써요.
오늘 아침에 교회를 가려는데, 차가 많이 막혔어요.
시간은 늦었는데, 차는 움직이질 않고,
사랑이는 카시트에 앉지 않으려고 얼마나 징징 대는지,
날도 선선한데, 저는 진땀을 내고 있었어요.
더군다나 오늘 오후에는 한국타운에 가서 장도 보고 머리도 잘라야 해서
늦게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아침에 정리를 해두고 나오느라고
정말 정신없고 바쁜 아침을 보냈거든요.
그러는 정신없는 와중에 아빠한테서 카톡이 오는 거예요.
"카톡!"
사랑이를 한팔에 안고 한손으로 손님이 카톡을 한 줄알고 봤는데,
아빠가,
'지금 도전 골든벨 너네 서대전 여고 나온다!'
하셨어요.
제가
'그립네요, 우리학교'
보냈더니, 조금 있다가, 아빠의 메세지가
'예쁜 애들만 나왔는데 너보다 안예뻐'
...
아침의 오만가지 생각들이 사~악 사라지면서 입가에 웃음이 돌더라구요.
역시 아빠.
우리 아빠 최고.
운전하는 신랑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와 딸, 그맛에 사시는 거지."
그러면서 웃대요. ㅎㅎㅎ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랑 나.
정말 이 맛에 살아요. 이 세상 금은보화를 다 주어도,
이 세상 그 누가 못생겼다 하더라도,
나는 우리 아빠의 최고로 이쁜 딸이라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항상 자신감이 생기고, 기쁘고 행복해요.
우리 사랑이에게, 저도 그런 엄마 될 수 있을 까요. .
사랑이에게 아빠자랑 했어요. 그리고 나도 그런 엄마 되게 노력해 보겠다고도 하구요.
오늘 머리 잘랐어요.
아빠는 긴머리 이쁜 딸을 좋아하시지만,
사랑이를 키우는데 요즘 긴머리가 영 도움을 안주어서요.
곧 다시 기르겠죠. 머리를 자를 때마다 아빠 생각이 나요. 이래도 되나.. ㅎㅎㅎ
그래도 이뻐해 주실거죠, 아빠. ^^
내게 딸바라기 아빠가 있다는 건,
살아가는 행복중의 행복예요.
감사해요.
그리고, 오들도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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