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사랑하는 엄마아빠, 오랫만에 앉아 편지를 써요. 오늘 런던은 하늘도 맑고 바람도 따뜻하고 완연한 초여름 날씨예요. 예전같으면 이런날엔 일찍부터 밖으로 나가 공원으로 강가로 산책도 하고 한껏 바깥 바람을 즐길텐데, 요즘은 일도 바쁘고 몸이 나른한 것이, 둘째가 생겨서 그럴까요, 예전같지 않게 집에만 있고 싶은 시간이 많아요. 요즘 내내 걱정이 많은 엄마아빠 곁에서 같이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항상 이역만리 떨어진 외국에서 편지를 쓰는게 고작이네요. 얼마전에 아빠가 큰 오빠 이야기를 하시고 나서, 우리 성운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벅차오르고, 뭔가 첫째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요. 나와 함께,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를 처음 만든 첫 아이. 내가 부모되게 해주고, 부모라는 존재에 ..
사랑하는 엄마아빠, 오늘 저녁에도 (한국은 새벽에) 새벽기도 다녀오셔서 전화를 주셔서 감사해요. 바쁜 하루하루가 어쩌면 내 정신을 더 말똥말똥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이 없어 늘어질땐 아들에게 더 스트레스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편지 드려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 이야기 했었잖아요. 우리의 삶은 95%가 하나님의 준비, 5%가 우리의 노력이라고 배웠어요. 그러니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님이 부모를 준비해 주셨으니 95%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육신의 부모는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내가 부모로서 해주는 것 같지만, 그것 마저도 어쩌면 하나님이 내 자식을 키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