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본문
사랑하는 아빠, 엄마 보세요.
사랑이가 생기고 나서 엄마아빠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생의 다른 장을 넘기게 되었다는 의미일까요...
나는 자식이 생기는 것인데, 부모를 더욱 생각하게 되는 아이러니는 어디서 부터 오는 것일까요.
좋은 말씀 읽고, 좋은 음악 듣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면서 태교 하라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다양한 태교의 방법들을 보고 따라하면서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한 느낌이 우리 사랑이에게 전달 되는 것 같아 혼자 앉아 많은 고민을 하다가 문득 엄마 아빠가 생각났어요.
어쩌면 사랑이의 존재는 나로 하여금 '부모'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나를 다시금 교육시키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자식으로서 우리 부모에게는 어떤 딸이 었는가.
나는 부모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고민하면서 한가지 떠오른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었든, 무엇을 했든, 어떤 딸이었든,
엄마아빠는 나의 치부마저 몽땅 사랑해 준 유일한 사람들, 나의 진정한 하나님' 이라는 생각....
나는 나의 자녀들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2012년, 나를 예수님의 마지막 나이였던 서른세살까지 키워주고 계신
아빠 엄마께, 늦었지만, 내가 느끼고 살아왔던, 살아가는 삶을 공유하고자 이 블로그를 열었어요.
지난 이야기들은 생생한 기록이 될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성장시켜준 나의 정신과 인성, 영성으로
내가 자라온 삶의 과정들을, 내게 생명을 준 엄마 아빠와 공유하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단편의 글들이 하나의 인생의 글로 완성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2012년을 넘길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까지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해보고,
그 이후의 글들은 일년에 두세편씩 계속 차근히 이어가려고 해요.
인생의 글이 결국 엄마 아빠께 드리는 편지가 되기도,
나의 회고록이 되기도,
사랑이에게는 부모를 알아가는 교육의 도구가 되기도 할 거라 생각해요.
기억을 되짚어서 판단하고,
지금의 입장과 생각으로 써 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때로는 그때 느꼈던 감성과 깨달음이 아닐지라도,
오늘을 기점으로 회고하는 마음으로,
아빠 엄마를 생각했던 마음을 최대한 기억해 내면서 쓰려고 해요.
그 어느 한때도 내 인생에 엄마 아빠가 존재하지 않은 적 없었고,
세계를 떠돌며 아빠 엄마와 떨어져 살아가면서도,
가장 든든한 기둥은 엄마 아빠이고,
가장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나의 신앙이자, 본보기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모든 삶이 아빠 엄마로 인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이제사 슬슬 깨닫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컸다 생각했는데,
결국 인간은 혼자는 클 수 없다는 것을 서른세살이나 되어서 깨닫게 되어요.
얼마나 많은 사랑과 관심속에 컸는지,
나의 생명을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사랑의 정점이라 하는 부모의 사랑을 가지고,
다 주고도 미안해 하시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다 받고 자란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으니,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요.
사랑이를 향한 태교의 블로그이지만,
엄마 아빠에 대한 나의 사랑을 전하는 글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 사랑이도 사랑이를 낳아준 엄마가 존재할 수 있게 해주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을 함께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요.
살아계신 하나님, 나의 아빠, 엄마!!
언젠가 사랑이가 이 글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즈음,
엄마 아빠와 나의 흰 머리가 같아 질 때 즈음,
내가 손주를 안고 세상을 이야기 해 줄 때 즈음,
하나님부터 내려온 사랑이 육신의 부모님들을 통해 그렇게 더 크게 전수 되어져 온 것을
우리 자녀들이 알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제 부터 한자씩 적어 볼께요.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순간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고,
그 순간을 놓쳐서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연습없는 인생임을 더욱 잘 알기에,
오늘 이 사랑이를 위한 태교의 블로그를 엄마 아빠께 바칩니다.
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아빠 엄마의 귀염둥이 막내 딸 이민주 올림.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저녁 무렵,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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