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의 역마살 편지
손재주는 엄마 닮았나, 아빠 닮았나??... 본문
사랑하는 아빠, 엄마!!
어제 사랑이 책의 결과보고서(?)를 올리고 나니 사랑이 준다고 임신 초기 부터 만들어 놓았던 것들이 생각나서 엄마 아빠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찍어서 올려봐요.
사람들이 별걸 다한다고 놀릴까봐,
다른데에 자랑 많이 못했는데,
엄마 아빠한테는 실컷 자랑해도 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려요. ㅎㅎㅎ
임신한지 알고 나서 얼마 안되어서,
사납고 정신없는 나의 머리 속을 어떻게 하면 정리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한게
뜨개질 이었어요.
언제 해보고 안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였는데,
문득 인터넷 보면 하는 방법도 나오고 하니,
얼추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실 하나랑 바늘 하나 샀어요.
실을 집으니, 역시 머리는 기억을 못하는 것을
손은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얼추 여차저차 하고 나니, 어떻게 하는 지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뭘 만들까.. 고민하다가,
역시 옷이나 모자를 만드는 것은 지금 실력으로는 무리다 싶어서,
집에 남아 있는 쿠션 솜을 씌울 쿠션보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래서 만든 것이 이 간단한 쿠션보!!
사랑이 태어나면 한쪽에 받쳐두어야지 생각하니, 그냥 쿠션만 봐도 귀여워요.
너무 집중해서 열심히 했는지,
너무 빨리 끝내 버린 것 같아서, 다시 백화점에 가서 다른 색깔 실을 샀어요.
이번에는 목도리를 떴는데, 실은 비싸고, 짧아서 그냥 사랑이 목도리를 하기로 했어요.
짧딱한 것이 아가때 둘러주면 이쁠 것 같드라구요.
머... 빨간색도 잘 어울리겠죠. ^^
시범삼아 인형에 둘러줘 봤어요.
사랑이를 자꾸 생각해서 그런지 내 눈에는 이쁘기만 해요. ^^
바느질이나 뜨개질이 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명상 같다고들 하는지 모르겠지만,
태교에 좋다고 하니, 바느질로 크리스마스 장식도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겨울에는 부직포와 솜들을 사서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을 만들어서 현관에 장식을 해 두었었어요.
나름 허접하지만, 따뜻한 느낌이 트리 장식을 대신해 주니,
그런대로 볼만 하드라구요.
이것저것 만들고 있자니,
신랑이 물어봐요. ' 이런건 어디서 배웠어?'
'글쎄... 가정시간에 배웠나....?'
가정시간이라 하면 벌써 중학교때 이야기인데...
신랑은 그게 기억나냐며 신기해 하대요.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 엄마가 옛날 미싱 가지고 이것저것 만드시던 생각이 나고,
아빠가 집을 짓고 차를 고치고 하는 것이 생각났어요.
유전인가봐요.
손으로 뭐 하는 거가 잘 익숙해 지고 기억되는 것이.
오늘도 감사해요.
난 엄마아빠 닮아 심심할 틈이 없이 손가지고 놀아요~~!! ^^
우리 사랑이도 손재주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닮으면 좋겠어요. ^^
오늘도 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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